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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그림 도구로 그린 작품, 미대 입시 과제로 허용될 수 있을까?

by 제이제이홈 2025. 5. 21.

이제는 누구나 AI 그림 도구를 이용해 멋진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이런 작품이 미술대학 입시 과제로 제출된다면 어떨까요? 창작으로 볼 수 있을까, 아니면 부정행위일까? 이 글에서는 AI 그림의 창작성, 예술 교육의 본질, 미래 입시에서의 평가 기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AI 그림과 미대입시과제
AI 그림과 미대입시과제

AI 그림 도구, 창작인가 편집인가?

Midjourney, DALL·E, Stable Diffusion 같은 AI 이미지 생성 도구는 이제 누구나 몇 개의 키워드만 입력하면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를 열었습니다.그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단 몇 초 만에 포스터, 일러스트, 심지어 전시회 수준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 기술이 과연 ‘창작’이라고 불릴 수 있을까요?AI 그림 도구는 수십억 개의 기존 이미지를 학습해, 그 속의 패턴을 분석하고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즉, 인간처럼 상상하거나 손으로 직접 그리는 것이 아니라,기존에 존재하는 이미지들의 특징을 조합해 ‘그럴듯한 그림’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그래서 AI의 그림은 새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기존 이미지의 재구성입니다.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프롬프트를 입력한 사용자도 창작자인가?만약 단순히 "봄날의 공원에서 책 읽는 소녀,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이라고 입력했을 뿐이라면,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창의성은 얼마나 개입된 것일까요?단어 몇 개로 이미지가 자동 생성되었다면,그 결과물이 진정한 '창작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반면, AI를 하나의 ‘도구’로 보고,
그 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시도와 수정, 조정을 통해 결과물을 다듬었다면 그 작업은 ‘편집 이상의 창작’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Photoshop이나 Illustrator처럼, AI도 하나의 툴로 받아들이자는 시각도 강해지고 있습니다.결국 핵심은, 얼마나 창의적인 개입이 있었는가,그리고 작품에 창작자의 의도가 얼마나 드러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AI는 분명 창작의 보조 수단이 될 수 있지만,그 자체로는 ‘작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작품’이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예술 교육의 본질과 AI 사용의 윤리적 논란

미술대학 입시는 단순히 ‘잘 그린 그림’을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입시 과제란 지원자의 사고력, 표현력, 관찰력, 그리고 조형적 판단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입니다.따라서 결과물의 완성도뿐 아니라 과정과 태도 역시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그런데 AI 그림 도구를 이용한 작품은 이 과정을 완전히 우회할 수 있습니다.프롬프트 몇 개로 만들어낸 고퀄리티 이미지를 출력하고, 약간의 수정만 거친 후 제출하는 경우,외형상 뛰어난 작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원자의 실제 역량을 판단할 수 없게 됩니다.미대 입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표현의 진정성’과 ‘문제 해결력’은AI가 대신해줄 수 없는 부분입니다.입시관들은 단지 예쁜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수험생이 어떤 의도로 주제를 해석했고, 어떻게 조형적으로 접근했는지를 보고자 합니다.AI 그림은 그 핵심을 흐릴 수 있습니다.또한, 입시의 공정성 문제도 불거집니다.AI 도구 사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에서일부 수험생만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한다면,기술 격차가 곧 평가 격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이는 교육의 기회 평등이라는 원칙에도 위배될 수 있습니다.예술 교육의 본질은 단지 멋진 결과물을 내는 것이 아니라,자신만의 시선을 갖고 세상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그 과정을 생략하고 AI에 의존한 결과물로 평가를 받는다면,예술교육의 방향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따라서 현재로서는 미대 입시 과제에 AI 사용을 허용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며,예술 교육 내에서의 AI 도구 활용은 철저한 기준과 윤리적 합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미래의 예술, 평가 기준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AI 그림이 더 정교해지고 보편화되는 미래에는, 미술 평가 기준 자체가 지금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손으로 직접 그렸느냐’보다 ‘어떤 창의적 개입을 했느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더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실제로 현대미술에서는 이미 작품의 기술적 완성도보다컨셉, 해석, 사회적 메시지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이런 흐름 속에서 AI를 적극 활용하는 작가들도 등장하고 있고,예술계 내부에서도 "AI 역시 예술의 일부 도구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그렇다면 미대 입시도 점차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야 할까요?정답은 "부분적으로 그렇다"입니다.즉, AI 도구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거나, 무비판적으로 허용하기보다 '어디까지가 창의적 개입인지’를 구분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AI를 활용하되 다음과 같은 기준을 명시할 수 있습니다.프롬프트 작성 능력: 어떤 키워드와 조합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는가편집 능력: AI가 준 결과물을 어떻게 조정하고 수정했는가의도와 해석력: 왜 이 방식과 이미지를 선택했는가창작 철학: 인간과 기술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어떻게 담았는가 이러한 평가 기준이 마련된다면, AI 도구도 창의성의 일부로 포섭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결국 AI는 예술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예술을 확장시키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하지만 그것이 창작의 본질을 흐리지 않으려면,우리는 더 정교한 평가 기준과 교육 방향을 갖추어야 합니다.예술은 결국, 기술이 아닌 사람의 생각과 태도에서 출발하니까요.